Forbidden Video Tape

1975년 여름, 폴란드의 크라쿠프.

어느 날 오후, 8살 소년 파벨은 작은 가방을 등에 멘 채 골목길을 재빠르게 달리고 있었습니다.
가방 속에는 같은 반 친구 스테판이 몰래 건넨 낡은 비디오테이프 한 개가 들어 있었지요.
"딱 하루만 빌려주는거야! 진짜 재밌어."
스테판은 눈빛을 반짝이며 속삭였고, 파벨은 그저 재미있을 거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을 뿐이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파벨은 붉은 스카프도 벗지 않은 채 텔레비전 앞으로 달려갔습니다.
브라운관은 지직거리는 소리를 내며 천천히 화면을 띄웠고, 곧 생전 처음 보는, 우스꽝스럽게 생긴 생쥐와 오리가 나타났습니다.
소리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것들의 과장된 몸짓과 표정만으로도 파벨은 금세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딱딱한 일상 속에서, 그렇게 소리 내어 웃은 건 정말 오랜만이었지요.

하지만 그 짧은 행복은 오래 머물러주지 않았습니다.

현관문이 쾅 하고 열리며, 형 야첵이 들어왔습니다.
그의 옷깃에는 당의 청년단 배지가 달려 있었고, 목에는 붉은 넥타이가 단정히 묶여 있었습니다.
야첵은 파벨이 보고 있는 화면을 보자마자 걸음을 멈추었고, 얼굴빛이 단숨에 굳어졌습니다.

"이게 뭐야?"
목소리는 낮았지만, 얼음처럼 날카로웠습니다.
"파벨, 이거… 어디서 났어?"

파벨은 무슨 잘못인지도 모른 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더듬거리기만 했습니다.
"형아..그냥… 스테판이… 오늘만 보라고…"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야첵은 허리에 찬 벨트를 풀었습니다.
쇠고리가 찰칵 소리를 내며 풀렸고, 다음 순간, 가죽끈이 허공을 가르더니 파벨의 허벅지 위로 붉은 선을 그었습니다.
두 번, 세 번…
짧은 반바지 아래 드러난 아이의 하얀 피부 위엔 벌겋게 부풀어 오른 자국이 생겨났습니다.

파벨은 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울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어깨는 들썩였고, 가녀린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흐느꼈습니다.
방 안에는 조용한 정적만이 다시 내려앉았습니다.

야첵은 말없이 소파에 앉아 머리를 감쌌습니다.
서럽게 울고 있는 동생을 보지 않았고, 텔레비전도 꺼지지 않은 채 화면만 깜빡이고 있었습니다.
그 속에서 생쥐와 오리는 여전히 서로를 바라보며,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씨익 웃고 있었지요.

1975年の夏、ポーランドのクラクフ。
ある日の午後、8歳の少年パベルは、小さなカバンを背負って路地裏を素早く駆け抜けていました。
カバンの中には、クラスメートのステファンがこっそり渡してくれた、古びたビデオテープが一本入っていました。
「一日だけ貸してあげるよ!すっごく面白いから。」
ステファンは目を輝かせてささやき、パベルはただ、その言葉を信じてうなずいただけでした。

誰もいない家に着くなり、パベルは赤いスカーフも外さぬままテレビの前へ走りました。
ブラウン管はジジッという雑音を立てながら、ゆっくりと映像を映し出しました。
そこに現れたのは、彼がこれまで見たことのない、奇妙な姿をしたネズミとアヒルでした。
音は出ていませんでしたが、その大げさな身振りや表情だけで、パヴェウはすぐに声をあげて笑ってしまいました。
堅苦しい日常のなかで、そんなふうに無邪気に笑ったのは、本当に久しぶりのことでした。

けれど、その短い幸せは長くは続きませんでした。

玄関の扉がバンッと音を立てて開き、兄のヤツェクが帰ってきました。
彼の襟には党の青年団のバッジが付き、首には真っ赤なネクタイがきちんと結ばれていました。
パヴェウが観ている画面を目にした瞬間、ヤツェクの足は止まり、その表情はみるみるうちにこわばっていきました。

「これは何だ?」
その声は低く、しかし氷のように鋭く響きました。
「パベル、これ……どこで手に入れた?」

パベルは、自分が何を悪いことをしたのかもわからぬまま、目を丸くして口ごもるばかりでした。
「兄ちゃん…その…ステファンが…今日だけって…」

その言葉が言い終わらないうちに、ヤツェクは腰に巻いていたベルトを外しました。
金具がカチャリと音を立てて外れ、次の瞬間、革のベルトが空を切り裂いてパベルの太ももに赤い線を描きました。
二度、三度……
半ズボンの下からのぞく、真っ白な肌の上に、赤く腫れあがった痕がくっきりと浮かび上がりました。

パベルは床にひざをつき、声をあげて泣き出しました。
小さな肩が震え、か細い手で顔を覆いながら、嗚咽を漏らします。
部屋には再び、重たい静けさが降りてきました。

ヤツェクは何も言わず、ソファに腰を下ろして頭を抱えました。
泣き続ける弟に目を向けることもなく、テレビも消されないまま、画面だけが点滅を繰り返していました。
その中で、ネズミとアヒルは今もなお、お互いを見つめ合いながら、まるで何事もなかったかのようにニッと笑っていたので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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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5 17:29

 maisor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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